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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6면 상단] KBS비즈니스 창립 30주년 기념 세미나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KBS비즈니스가 공영방송 자회사의 운영전 략과 발전모델을 모색하는 학술 세미나를 연다. KBS비즈니스는 4월 3일 오후 3시 KBS아트홀에서 정필모 KBS부사장, 우종택 KBS미디어 사장, 한진만 전 KBS이사, 김언경 민주언론운동연합회 사무총장, 조승호 대주 회계법인대표(전 KBS경영평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부산대 조항제 교수가 사회를 맡고 김성중 충남대 교수가 주제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KBS비즈니스는 1989년 창립되어 올 해 4월 1일 30주년을 맞이했다. KBS비즈니스는 당초 88체육관 시설을 운영하고 일부 지역국 청사를 위 탁 관리하는 소규모 자회사로 출범했다. 그러나 현재 KBS비즈니스는 88 체육관 운영 이외에도 본·신관 전력과 소방, 방재를 제외한 전국 KBS 청 사와 송·중계소 시설관리(전기, 공조, 소방, 방재 등), 수신기술서비스, 청소환경, 방송차량서비스 업무를 본사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는 매출 600억, 직원 700여명의 대규모 자회사로 거듭났다.

KBS비즈니스가 수행하는 건물과 시설관리, 수신기술서비스, 청소 환경, 방송차량서비스 업무는 모두 본사로부터 넘겨받은 것이다. 본사는 이들 업무가 회사 운영에 필수적이기는 하나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 등 핵심업무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고 기능직, 일용직 등 다양한 하위직 급 운영에 따른 인력관리의 어려움과 비용절감,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해 KBS비즈니스에 이관했다. 따라서 이들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처우 는 본사보다 낮고 비정규직 비율도 높으며 최소한의 필수인력으로 운영 하고 있다. KBS비즈니스는 매년 본사와 위탁계약을 체결할 때 당해 연도 임금인상 재원을 지급받지 않는다. 대신에 체육관 운영 수익과 기술공사 사업 수익 등 자체사업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갖고 임금인상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사한 품질의 본사 비핵심 필수업무를 수행하되, 자체 부대사업을 통해 위탁경비의 일부를 자체적으로 충당함으로써 KBS 그룹 전체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자회사의 운영모델, 이것이 이제까지 KBS비즈니스를 통해 구현하려고 했던 KBS의 자회사 운영전략의 핵심이다. 그러나 KBS비즈니스 설립 이후에도 당초 정책 입안자들의 문 제의식이 지속되었는지 의문이고 일정한 정도의 시행착오 또한 인정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KBS비즈니스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공영방송의 자회사 전 략과 운영모델이 현재에도 유효하고 지속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어떤 혁신과 개혁이 필요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나아가 공영방송 자회사들의 설립목적과 존재이유에 비추어 현재의 사업구조나 지배구 조, 본사와의 역할분담, 경영진의 인력배치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BBC와 NHK 등 해외 공영방송의 사례를 참조한 본격적인 조사연구가 필 요할 터인데 이번 KBS비스니스의 사례가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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