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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7면 전면] ‘KBS노래교실’의 메카, 부산지사를 가다!

관객과 무대 사이를 이어주는 무대 뒤의 영웅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KBS부산 노래교실은 노래교실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가진 노래강사 임성환씨의 능수능란한 진행으 로 회원들의 열띤 호응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40~80대까지 폭넓 은 연령층이 찾아와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기쁨을 공유하며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다. 여기 이곳에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비즈니스 사우들이 있다. 보이지 않지만, 관객과 무대 사이를 이어주는 소중한 이들이다. 그들을 만나 무대 뒤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일단 놀자. 놀고 시작하자. 준비됐나? 됐다!”

KBS부산 노래교실을 찾았을 때 처음 마주한 건 일렁이는 바다를 빼닮은 부산 시민들의 화끈한 사투리 다. “됐나?” “됐다!” 이런 부산 표현, 화끈해서 좋다. 3천 석을 가득 메운 객석은 압도적이다.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떼창’을 부르며 행복감에 젖어 든다. 흥겨 운 분위기에 취한 이들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춤을 시전한다. 저 멀리 3층 관객석은 한이 맺힌 좌석이다. 지난번 1층에 앉았던 이들 몇몇은 수 강신청 간발의 차로 이번엔 3층에 앉았다. “내가 지난번에는 임성환 강사 얼굴도 가까이서 봤는데 말이 야. 3층까지 오려니 힘들어. 무릎도 안좋은데.. 경사 가 90도야” 어머니들의 이런 푸념 사이로 그래도  클릭(?)으로 등록에 성공했다는 기쁨이 엿보인다.

인기절정의 공연무대

“노래교실 오픈을 앞두고 문의 전화만 6천통쯤 와 요” 여전히 ‘꽃미모’ 과시하는 김순희 사우는 말한다. 선착순 현장 예매에 따른 자리다툼이나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운영의 미를 살리기 위해 온라인 접수를 받지만, 이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 신청 을 놓친 분들이 협박 전화를 걸기도 한다. 400매 가 량의 현장판매분을 위해 새벽 3시부터 줄을 서서 티켓 오픈일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심지어 양산이 나 대구에서 오는 이들도 있다고. 이른 새벽에 나왔 으나 표를 못 사신 분들을 달래서 보내는 일도 사우들의 몫이다. 진땀을 쏟을 때도 많다. 그러나 흥분의 도가니 상태로 ‘갈 데까지 가보자’며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는 이들을 바라보노라면 그동안의 맘고생도 안개 걷히듯 사라지고 만다.

눈 뜨자마자 회사 가고 싶다

최훈철 지사장은 “아침에 눈 떴을 때 출근하고 싶 은 직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부산지사를 이끌고 있다. 직원에 대한 작은 배려가 신나는 일터를 만들 고, 신나는 일터야말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 다고 여기는 까닭이다. 실제 부산지사는 ‘원팀(Oneteam)’ 이란 슬로건 아래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며 완벽한 팀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즐거운 조직 문화를 바탕으 로 지난해 부산지사는 경영목표 를 가뿐하게 달성했다. 일터도 즐 겁고 신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업 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올 해 연말 보고 시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KTX를 타는 게 최 훈철 지사장의 바람이다.

주말도 휴일도 없이

매출이익만 4억 3천. 지난해 부산지사에서 주말도 휴일도 없이 근무해서 벌어들인 수입이다. 특히나 지 난 연말 케이윌, 자우림, 로이킴, 국카스텐의 경우 공동 기획사업으로 순수익 1억 6백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 성과의 중심에 홀을 총괄하는 베테랑 정석진 사우가 있다. 그는 무대예술전문인 1급 자격증(음향)을 가진 국보급 인재다. 이 자격증은 1,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10 년 이상 실무경력을 갖춘 이에게 만 자격이 주어질 정도로 까다로워 전국에 가진 이가 드물다. 이 베테랑의 관리하에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의 고품격 문화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정석진 사우는 지난 12월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단다. 쉬는 날 없이 빼곡한 대관 일정표를 보니 그 이유가 짐작되었다.

혁신적인 시설 관리 모델

자칭 비즈니스 사관학교답게 부산시자는 자체 시설관리 시스템을 보유하여 업무효율 향상 및 KBS예 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산 소프트웨어에 KBS부산총국의 방송시설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그 래픽을 구현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회로도 상에 적색은 전원이 들어온 것(ON)이고 파란색은 꺼 진 것(OFF)이다. 내부 시설물을 일일이 살펴보지 않 더라도 지금 현재 부산총국 시설 현황이 한 눈에 들어 온다. 4월에 원시스템(풀파일시스템)이 구비되면 뉴 스 송출도 ‘원스텝(One-Step)’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지사는 30여년 된 낡고 노후화된 건물로 수선할 것도 많고 공사가 일상이지만, 사우들 각자의 창의력 이 더해져 혁신적인 시설 관리 모델을 선보이며 최고의 방송시설 관리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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