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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1면 전면] 긴급비상회의 개최

생존에 대한 경각심 절실

현행 위탁비 올해 동결, 2020년 10% 절감 추진 위탁시설 단계적 경쟁체제 도입

24일 오전 10시, 김진석 비즈니스 사장 주재로 KBS 비상경영계획 시행에 따른 긴급 비상경영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김진석 사장을 비롯한 비즈니스 경영진과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지사를 연결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비상 회의 주요 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위탁관리비 산정 기준 변경

KBS에서는 현재 위탁관리비 산정 방식을 표준공수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호봉 인상률을 반영해 위탁비를 지급하고 있는 방식을 표준공수로 바꿔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수탁비에 포함되어 받아 오던 직원 호봉 승호분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TVR 관리업무 이관

전국 287개소의 TVR 관리 업무는 KBS에서 비즈니스로 이관이 논의 중이다.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기술사업부 권오상 부장은 “구체적인 이관 범위와 추진 방안 등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기에 이야기하기 어렵다”라며 “정책적으로 결정이 되면 향후 직원들에게 다시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외부 시장 대비 과도한 임금수준 유지

KBS는 외부시장대비 과다한 인건비도 지적했다. KBS는 비즈니스 시설관리 정규직 197명의 평균 인건비 금액과 고액연봉자 인원에 관한 입수 자료를 토대로 개선을 요구했다. 단순 시설관리 업무에 1억 이상의 고인건비 지급으로 가을철 국정감사나 감사원 감사 시 KBS의 방만 경영 지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KBS의 임금 및 복리후생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위탁비 10% 절감, 단계적 경쟁체제 도입

이런 상황에서 KBS에서 제시한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19년 위탁비는 동결 운영되며, 2020년에는 현행 위탁비의 10% 절감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비즈니스가 담당하는 위탁시설에 대해 단계적 경쟁체제를 도입하여 해당 지역총국에서 직접 시설관리 위탁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단기적으로 지역총국 경쟁 입찰 전환 시 1개소당 연간 약 4억 원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 지역국 확대 시에는 약 36억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내부역량을 총동원하여 위탁시설에 대한 단계적 경쟁체제 전환을 막아야 하는 비상 상황이 됐다.

‘역대급’ 위기상황… 슬기롭게 극복할 것

시설사업부 이도윤 부장은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종업체(방송국) 인건비에 대한 조사는 물론 해당 기업 부장들과 의견 교환을 했다” “비즈니스의 임금이 높은 건 사실이다. 스스로 무거운 마음과 아픔을 참아가면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퇴직을 앞둔 분들이 30여 분이다. 향후 전체 평균 연봉은 줄어들 것이다. 전 직원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나간다면 이 어려운 시기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정량적 평가가 아니라 정성적 평가를

김용덕 이사는 “지역총국의 시설관리 실태를 외부 시설관리 업체와 단순 비교하지 말고 질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정량적 평가가 아니라 정성적 평가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KBS에서 업무를 가져와 당장의 손실액을 메꾸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제안했다.

현실적인 자구책 마련

임원진은 KBS와의 물밑 대화 노력에도 KBS가 “당장 우리가 죽겠으니 자회사를 보듬어줄 처지가 못 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실적인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 회의 참석자들은 노동조합의 협조를 구하는 게 일단 급선무라는 데 뜻을 모았다. 강준식 부장은 근무 형태 변경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도윤 부장은 시설관리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박병열 감사는 “직무와 업무를 분석하여 내년도 위탁비 10% 절감 금액을 벌충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절실함과 경각심으로 대처

김진석 사장은 “대주주인 KBS 경영이 어렵다 보니 우리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한다”라고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 사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우리 앞에 닥친 상황에 절실함과 경각심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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