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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1면 상단] 경영진, “오로지 우리 식구들의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

16일 오전 9시, 김진석 사장 주재로 수지 보고 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수지 보고 회의는 KBS 비상경영계획 시행 이행과 관련한 상황 점검, 올해 각 부서의 실적 점검과 내년도 사업 전망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올해 비즈니스 수지 동향을 살핀 결과 전반적으로 목표치 달성이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김진석 사장은 “본사 수탁비가 올해 동결된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즈니스 직원들이 애쓴 거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수탁비 감소와 치열한 외부 경쟁 상황 속에서 향후 어려움이 예상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래서 “걱정이다”라면서 “내년도 KBS 수탁비 감소액 7억 5천만 원을 산술적으로만 계산한다면, 한 사람당 월 20만원 꼴이 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영진의 생각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라도 비즈니스 식구들의 임금이 삭감되거나 사람을 내보내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는 것이다. 교대근무 형태 변화는 ‘2022년 외부도급’, ‘임금삭감’, ‘구조조정’ 등 예상되는 여러 악재의 상황에서 우리 식구들을 보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의 일환이라며, 직원들의 일터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진의가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수지 점검

수지 보고 회의의 포문을 열며 경영기획부 이지현 차장이 올해 수지 동향 전반에 관해 브리핑했다. 올해는 스포츠월드 회원수 증가와 스포츠예술과학원 학생수 증가가 비즈니스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사업부의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이와 비례해 회사의 비용도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건비 상승과 복지카드 상승분 등의 미친 영향이 컸다.

2021년까지 위탁비 15억 원 절감

비즈니스는 ‘KBS 비상경영계획 2019 최종 이행안’에 따라 2021년까지 위탁비 15억 원의 절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당장 내년 예산안을 편성할 때 7억 5천만 원이 감소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김의철 이사는 “시설관리가 핵심사업인 비즈니스에서 위탁비 감소는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라며, “구성원들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덕 이사는 “수탁 비용 감소로 인력이동이나 신규사업 등 회사의 향방을 전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했다.

각 부서별 실적 점검

이어 각 부서별로 올해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스포츠사업부는 올해 회원수가 전년 대비 8,600명이 증가했고, 특히나 대표 종목인 ‘수영’에서 매출이 상승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수영장 천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공사가 예정되어 있고, 강서올림픽스포츠센터의 재개장으로 회원 유출이 우려된다. 스포츠예술과학원은 전문학사 학생모집 홍보에 공을 들인 결과 학생수가 지난해 149명에서 올해 267명으로 증가하며 학생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학생수 증가로 회사에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내년에도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사업부는 올해 기획사업이 8건 증가했고, 노래 교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상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KBS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이 난항에 직면했음을 토로했다. 기술사업부는 올해 수주 건수는 증가했지만, 수주한 공사 금액이 크지 않아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웃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으면…

이처럼 올해 비즈니스 수지는 직원들의 희생과 노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황이다. 김진석 사장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KBS는 비즈니스의 100%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고객만족도 조사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무성한 뒷말이 비즈니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다. 김진석 사장은 직원들에게 “비즈니스를 진정 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깊이 고민하고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웃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며 “회사가 매년 어렵기만 하겠습니까?”라며 지금의 파고를 현명하게 극복한다면,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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